Obsessive artist


좋아하는 것들, 좋아했던 것들, 좋아하고 싶은 것들.

그런 것들이 어떨 때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두근거리고, 떨리고, 겁이 난다.

잘되는 거. 잘하는 거. 인정받는 거, 그런 것들도 좋을 지도 모른다. 좋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이 모든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되려는 그것들에 온전히 지배당하기를 원한다.

누군가에게 별 거 아닌 일들에 온전히 사랑을 쏟는 과정은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괴로워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집착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10년 전의 꿈이

여러갈래의 길을 돌고돌아 내 눈에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맺혀있는 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열심히 해야겠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해 울었던 경험, 우승하고 입상해서 웃었던 경험, 면접에서 숱하게 떨어져 울었던 경험, 처음으로 취직해서 좋았던 경험…

어쩌면 본능처럼 고양감을 원했다. 스포츠처럼 굴곡이 있는 게 좋았다.

부딪히고 깨질듯한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뭔가가 되어가는 그 모든 과정에 감사를.

몇 년이 지나도,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 마음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부패와 타락에 이르고, 결국 한 줌의 재로 사라질 수밖에 없지만, 끊임없이 움직인다면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 Olga Tokarcz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