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의 태풍


지금 하거나, 겪고 있는 일이 너무 중요하고,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면, 그 일의 무게 또한 너무 무겁고, 심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세상 많은 중요하고 멋진 일들이 어떤 면에서는 되게 가볍고 별 거 아닌 일이기도 하다.

내뱉는 말과 행동이 닿은 사람들이 1,000명인지, 10,000명인지, 100,000명인지. 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받은 시간이 1초인지, 10초인지, 100초인지, 1시간인지, 1일인지… 1개월인지, 1년인지, 10년인지. 그런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다보면… 78억 인구가 거주하는 세계의 크기와 개개인이 인접해있는 세계의 크기, 우주의 크기와 눈에 보이는 것들의 크기를 비교하다보면, 어떤 일들은 정말로 작고 사소해서, 무겁게 느껴졌던 어깨의 짐들이 가볍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대단하고 커다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수록 즐겁지만, 때로는 이 모든 것조차,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일 뿐이라는 생각이 되려 위안이 된다.

찻잔의 크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가끔은 이 모든 것이 그저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상상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생각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