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성취에 감탄하는 연습


요즘에는 남들이 만든 무언가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것들이 되는구나, 이런 부분의 디자인에 신경을 썼구나. 이런 문구에 신경을 썼구나. 이런 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런 건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각종 웹사이트에서 버튼의 위치와 모양과 그림자와 배경색깔이 바뀌는 과정을 이따금 눈치챈다. 단 하나의 제품에도 문장으로 담지 않은 수 많은 작은 기능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따금 눈치챈다.

그러면 그들이 그 일을 왜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

최근 나에게 타인은 경쟁과 견제의 대상에서 — 경의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나는 어쩌면 그간 타인을, 타인의 성취를 올곧게 바라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잘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시기심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되려 그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과정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타인의 성취에 감탄하는 연습이 필요했던 것 같다.

경의와 존경을 타인에게 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들을 닮을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나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